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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2008/04/08 기호 2번과 6번의 관계 by bbungspoon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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위 사진에 대한 설명은...

6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대전 중구 강창희 한나라당 후보 선거 사무소를 방문하고 떠나려는 순간, 박 전 대표를 만나려던 친박연대 관계자(파란점퍼)가 이를 제지하는 한나라당 관계자(양복 입고 누운 이)와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. (4월 7일자 조선일보)

얼마전까지 한 집안 사람이었던 한나라당과 친박연대 사람들의 현실을 보여주는 한 장의 사진으로 충분히 기억될만한 사료적(!) 가치가 있다. 물리적이든, 화학적이든 정치인들의 싸움이야 이제 지겨울만큼 봐왔건만 밑에 깔려 있는 2번이나 위에서 짓누르는 6번이나 모두 사뭇 진지하다.

그런데 이 장면이 정말 비극적 코미디임을 드러내는 이유는 정작 다른데 있다.
선거를 코앞에 두고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지역에서 친박연대 후보들이 잇따라 사퇴하고, 한나라당 후보 밀어주기에 나서고 있다는 사실이 바로 그 이유다. 서울 은평을에 출마했던 장재완 친박연대 후보는 바로 어제, “역사의 죄인으로 남지 않기 위해서라도 물러나는 게 바람직하다”며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. 박원용 후보도, 송진섭 후보도 지난달 28일 사퇴했다. 이들의 출마가 지난 10년의 정권에 대한 냉엄한 평가에 장애물이 될 것 같아서란다. 친박연대의 한 관계자는 “어차피 선거 뒤 한나라당으로 복귀할 텐데, 될 만한 한나라당 후보를 밀어주는 게 무슨 문제냐”는 이야기를 했단다.

좀 께름직하다. '당이 나를 버렸다'며 국민에게 눈물의 호소를 한 것도 모자라, 일종의 비장한 역사적 사명감을 가진 것처럼 자진해서 후보 출마를 선언한 사람들의 뒷모양새가 영 개운치 않다. 일단 당을 박차고 나가 지역민심을 확인해 본 후, 정 안되면 다시 합체~~!! 뭐 이런건가? 무슨 변신 로봇도 아니고 이건 아무리 봐도 좀 거시기허다.

다시 사진 이야기로 돌아와서...
만약 저 두사람이 윗선에서 이미 총선 후에 적절한 절차를 거쳐 화학적 결합을 하자는 밀실합의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, 길거리에서 볼썽 사납게 물리적 결합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 참으로 안됐다. 저건 그 상황의 비장미를 떠나 전혀 행간을 읽을 줄 모르는 막가파식 충성심의 다른 표현이 아닐까?

쨌든, 이번 총선은 정말 자고 일어나면 달라지는 상황으로 '끝나지 않는 반전'의 연속이다.
총선후 2번과 6번은 과연 어떤 식으로 만날 것인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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